경험하는 풍경

    작업실 안에서만 작업할 때는 통 뭐가 보이질 않아 늘 머릿속에서 무언갈 꺼내려고 애썼다. 대상의 형태나 구조라면 사진에 더 선명하게 담겨 있지만, 그것은 내게 살아있는 형상으로 다가오지 않았다. 보이지 않으면 자꾸만 테두리에 집착하게 된다. 반면 밖에서 그리면 대상은 자꾸 바뀌고 흔들리지만, 그릴 거리가 끊임없이 쏟아진다. 거대한 캔버스를 밖에서 완성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므로 어느 정도 골조가 잡히면 나는 다시 작업실로 돌아와 사진을 참고해야 한다. 그러나 예전에는 믿지 않았던 말이지만, 밖에서 체감한 감각을 최대한 끌어와 작업하는 것은 가능하다. 나는 현장에서 느낀 그 생동감을 화면 위에 묘사할 책임을 느낀다.